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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슈퍼밴드로 이름을 알린 인물 (2)- 홍진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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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슈퍼밴드로 이름을 알린 인물 (2)- 홍진호

몽상_ 2019. 6. 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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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분에 대한 포스팅을 쓰게 되네요. 단순한 첼로 연주가 아니라 귀로 듣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JTBC 슈퍼밴드로 이름을 알린 인물 '2편'의 주인공은 첼리스트 홍진호 씨입니다.

첼리스트 홍진호 씨는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사를 졸업한 후 뷔어츠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석사 및 최고 연주자과정 학위를 만점으로 졸업했습니다. 국내외 콩쿠르를 다수 석권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홍진호 씨는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첼로 음을 살리는 장점이 있죠.

(사진출처 - 홍진호 인스타그램)

첼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홍진호 씨의 연주를 듣고 있자면 첼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첼로가 얼마나 아름다운 악기인지를 알아가게 만든다 생각합니다.


1. 하현상 팀 - Viva La Vida

제가 JTBC 슈퍼밴드에서 홍진호 씨를 처음 접하게 된 무대는 하현상 팀의 Viva La Vida라는 곡을 통해서였습니다. 현과 현이 만나 하나씩 음이 쌓여가는 과정들이 정말 듣기 좋았죠. 이 곡은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를 새롭게 편곡한 것으로 콜드플레이의 버전만 보던 제게는 무척 신선한 무대였습니다.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가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가는, 진취적인 분위기를 안고 가는 느낌이었다면 하현상 팀의 Viva La Vida는 이미 완성된 역사를 뒤돌아보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죠. 상반되지만 두 버전 다 각자의 개성이 뛰어나지 않나요?

특히 하현상 씨의 목소리는 정제되지 않은 아름다운 소년의 목소리가 있어서,  Viva La Vida의 느낌을 이전보다 더욱더 색다르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현악기 음이 더해지니 한 편의 클래식 영화를 보는 것 같았죠.

개인적으로 이런 무대는 음원 버전 보다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 버전을 좋아하는데 하현상 팀의 Viva La Vida는 보는 사람마저 웃음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네요.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가 제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면 하현상 팀의 Viva La Vida는 제 마음속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느낌이었습니다.

2. 김형우 팀의 Creep

유일하게 3라운드의 멤버들이 그대로 유지되어 4라운드까지 가게 된 김형우 팀입니다. 

지난 경연 때 넬의 김종완 씨에게 '슈퍼밴드에서 가장 베이스를 잘 친다.'라고 극찬을 받았던 김형우가 프런트맨이 되었고, 장르를 넘어 드는 감성 보컬 아일, 슈퍼밴드 Viva La Vida로 100만 뷰를 넘은 하현상, 마지막으로 "이분이 있는 그곳이 예술의 전당이 됩니다."라는 전현무 MC의 소개가 부족하지 않은 홍진호 씨까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조합이 그대로 유지되어 4라운드까지 가게 되다니 정말 좋아서 박수를 열심히 쳤죠!

하현상 씨와 아일 씨의 목소리 조합이 좋았고, 영화 속 빼놓을 수 없는 배경처럼 어울리는 홍진호 씨의 첼로 음과 김형우 씨의 베이스 음이 너무 멋있습니다. 이 멤버 리멤버! 를 외칠 정도로 푹 빠져서 들었네요.  (그냥 이대로 방송이 끝난 후에도 함께 앨범까지 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같은 멤버 그대로 가족 같은 앨범을 내주었으면 좋겠네요)

경연곡들을 듣다 보면 정말 홍진호 씨가 빠져서는 안 되는 감초 같은 역할이구나, 싶은 게 곡이 정말 고급스러워져요. 향이 좋고 아름답지만 풍미가 없는 차들이 있는데 홍진호 씨의 첼로는 그런 차에 깊은 풍미를 실어주는 느낌이에요.

 

 

이 외에도 아일 팀의 Castle On The Hill, 1000x에홍진호 씨의 첼로가 함께하는데 그 곡들은 1편의 아일 씨의 포스팅에 영상이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서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꼭! 들어보셔야 합니다. 정말 좋아요!

제가 위의 두 곡을 추가로 링크하지 않는 이유는, 이 포스팅은 홍진호 씨를 탐구하는 편이기 때문에 슈퍼밴드 이전에 홍진호 씨가 활동했던 첼로 곡들을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jtbc 슈퍼밴드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관심을 가지게 될수록 첼로 단독 연주 영상들을 보고 싶어서 검색하던 중 홍진호 씨의 유투브 채널을 방문하게 되었고 여러 곡이 올라가 있더라고요. 그중에 추천할만한 곡들을 정말 '주관적으로' 가져와 봤습니다. (첼로알못이라..정말 주관적이에요!)

 

3. 홍진호 (첼로연주) - Brahms Sonata no.2 1,2 Mov.

2015년 업로드의 영상입니다. 슈퍼밴드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단독 첼로 영상을 보고 싶었던 저 같은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처럼 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클래식 단독으로 곡을 듣다 보니 지금과는 또 다른 분위기이지 않나요? 클래식에 무지한 사람인데 홍진호 씨 덕분에 클래식을 알아가고, 공부해가는 기분입니다. 음악 시간에도 시큰둥했던 저를 '브람스가 누구인가, 어떤 곡 스타일인가, 낭만주의란 무엇인가' 등등 알아가게 만드네요.

홍진호 씨가 첼로 연주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왜 첼로를 연주하는 게 아니라 춤을 추시는 것만 같죠. 그만큼 첼로 연주하실 때 몸짓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온몸으로 선율을 느끼고 있구나, 정말 첼로에 흠뻑 빠진 사람이 연주할 때에는 저런 모습을 하고, 저런 표정을 짓는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긴 영상인데도 듣고 있으면 그렇게 길었나? 생각할만큼, 듣는 이도 몰두하게 만드는 연주였습니다.

4. 홍진호 - Edvard Grieg (1843-1907) Cello Sonata in a minor, op.36

이 곡은 음이 무거우면서도 격정적인 것 같아요. 조금 전의 곡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랄까. 격정적으로 진행되다가 잔잔해지면서 우아하게 변하는 곡의 변화가 인상적이죠.

비를 몰고, 천둥을 치던 하늘이 조금씩 비가 그치고, 흐려졌던 하늘은 어느덧 맑아지면서 한 줄기 햇살이 내리쬐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곡이 격정적으로 끝나고 잠시 조용해졌다가 9분 45초쯤에 피아노 선율이 시작되며 새롭게 변하는 분위기가 여운이 많이 남았네요.

슈퍼밴드를 통해서 여러 재능 많은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그분들이 과거에 냈던 노래나 연주들을 보며 색다른 모습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홍진호 씨의 경우는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연주할 때의 모습과 혼자 독주할 때의 모습이 또 다르기 때문에 이런 모습도 있구나, 이 곡을 이렇게 연주할 수도 있구나 하며 알아가는 느낌이 있었네요.

다음에는 홍진호 씨의 연주회를 직접 가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슈퍼밴드로 이름을 알린 인물 2편을 마칩니다.

[홍진호의 공식 유투브 채널]

 

Jinho Hong

홍진호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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